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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emories/2013-2014

디테일의 힘

by Bongrak 2013. 10. 31.


----- 과거(2012년) 작성한 독후감 -----

회사 독서캠페인을 통해 ‘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’이란 책을 읽었다.

저자는 중국의 왕중추라는 분으로, 글에서 조국을 사랑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.

대게 사람들은 큰일은 큰 계획이나 큰 계기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한다. 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느꼈지만, 큰 일이라 할 지라도 그 시작은 매우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.

예를 들면 시민과 대치중인 군인의 실수로 발포한 총격 하나로 시민 혁명이 일어날 수 있고, 상대방에게 감정적으로 거칠게 내뱉은 한마디가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. 이 책에서는 이러한 ‘디테일’을 놓친 예와, 그 반대로 ‘디테일’을 잡아 성공한 예를 많이 보여주면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.


올해 초 읽었던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이 문득 생각났다. 맥OS의 창 버튼 디자인을 정하기 위해 사내 디자이너가 가져온 수십 개가 넘는 샘플을 거절하고 또 거절한 후 결국 자신의 맘에 드는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일화. 애플의 CEO라면 처리해야 할 업무가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, 그는 진정 소비자들을 끄는 것은 디테일에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듯 하다. 그가 광적으로 디테일에 신경 썼다는 것은 애플 팬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.


나 역시 요즘 디테일한 부분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.

며칠 전 팀 송년회를 할 때 UCC를 만드는 임무를 받은 나는 올 10월달에야 팀에 와 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때가 팀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사진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, 팀 동기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고, 자막 하나, 동영상에서 이미지가 떠야 하는 순간, 사운드 볼륨이 올라가고 내려가야 하는 순간, 영상 밝기 등 팀원 분들에게 만족할만한 송년회 영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. 영상과 잘 어울리는 자막 하나를 고르기 위해 같은 UCC를 수십 번 재생시켰고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몇 시간을 소비했는지 모르겠다.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, 팀에 대해 잘 아는 것도 못했을 것이고, 스스로 만족할만한 영상도 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.


가끔 몇몇 선배들이 디테일한 것에 매우 잘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한 적이 있다.

‘어라, 이분이 이런 세세한 것까지 알고 계시네?’

점점 직급이 올라갈 수록 큰 임무를 맡게 되고, 그에 따라 디테일에 약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나라 직장인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.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. 높은 분들이야 말로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더 정확히 디테일한 부분을 알 수 있고, 알아야 한다는 것을. 나 역시 어떤 일을 하든,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써서 일의 완벽함을 도모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.